과도한 수수료…자장면 한 그릇 팔아 800원 남아

 

최근 배달주문 앱들이 TV 광고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용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 2년새 1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반면 이를 사용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최고 14.8%(부가세포함)에 달하는 수수료를 배달앱 업체에게 지급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스마트폰 앱인 ‘배달통’, ‘배달의 민족’, ‘요기요’의 수수료는 각각 2.5%(외부결제 수수료 별도), 5.5%~9%(외부결제 수수료 별도), 12.5%(외부결제 수수료 별도)로 업체 간 수수료 격차는 최대 약 7.4%포인트 이상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모바일 순 방문자 수는 배달의 민족 38만2126명, 배달통 19만명, 요기요 13만3081명에 이른다.

이는 6월 첫째주 사용자수보다 17.5% 증가한 수치로 최근 2년새 배달주문 앱 다운로드 수는 ‘배달의 민족’ 1400만 건, 배달통 1000만 건, 요기요 950만 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13만개 음식업체가 등록된 배달의 민족은 2010년 6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 이후 매출액이 2011년 4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2년 새 23배가량 늘어나 월평균 거래액이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등록업체 수 18만개인 배달통 역시 지난해 80억원 매출을 달성해 2011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모바일 방문자 수 1위를 기록 중인 배달의 민족을 맹추격하기 위해 요기요는 지난해 12월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방문자 수가 전달과 비교하면 64%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자 이에 질세라 지난 4월 배달의 민족도 TV 광고를 뒤따라 시작하며, 경쟁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업체 ‘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올해 초 각각 120억원, 14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더욱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배달앱 시장 규모는 연간 대략 1조원(거래액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덩치는 켜지고 높은 수수료는 여전

배달통의 경우 외부결제 수수료를 뺀 배달통이 갖는 순수 수수료는 2.5%로 측정했다.

배달앱 경쟁업체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배달통은 업주들에게 광고 상품을 원할 시 3만원·5만원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광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달주문 앱 ‘요기요’의 경우 수수료 가격인하 전인 지난 9월 가맹점주에게 주문 건당 기본 수수료를 17~25%까지 책정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업체마다 운영 사업 플랫폼이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수수료를 측정하고 있다”며 “이달 1일부터 전 가맹점에 대해 12.5%로 단일화 정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배달의민족은 5.5%~9%다. 업주들이 선택하는 ‘주문접수방식’에 따라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또한 ‘단말기’(무료) 또는 ‘앱’(무료) 접수를 선택할 경우 수수료는 5.5~7%가 된다. 반면 주문을 ‘문자’나 ‘콜센터’ 안내 직원을 통해 받을 경우 각각의 수수료는 6.5~8%, 9%로 측정해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부과하고 있다.

‘생생내기식’ 수수료 인하…“울며 겨자먹기 서비스 이용”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B씨는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4000천원짜리 자장면을 팔면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빼고 1200원 안팎으로 남았는데 지금은 수수료 지불하고 나면 800원 남짓하게 남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처음 가입했을 때엔 수수료가 12.3%에 달했다”며 “점차 회원 가입 음식점들이 늘어나 최근 12%로 내려줬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전화 주문을 제외한 모바일 결제 시 건당 5.5%~9%의 수수료를 업주에게 부과한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전화주문 중개 콜센터 수수료, 고객 포인트 수수료, 배달의 민족 수수료 등을 합쳐 5.5%~9%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각의 수수료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업주는 “배달의 민족에서 수수료 5.5%~9%가 어떻게 책정됐는지 설명해줬지만, 그쪽에서 정해서 알려주는 것일 뿐 업주들에게 선택상황은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따른 음식점 업주는 “어쩔 수 없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배달주문 앱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수료 절감을 위해 배달주문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 가게 직통번호로 연락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주문 앱 결제수수료를 놓고 몇몇 배달 음식 업주들은 앱으로 주문하는 가격을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높게 표시해 수수료를 제하고 영업이익을 취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 결국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형국이다. [시사포커스 /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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