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망언…돈 타령에 신물난다”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3일 세월호 인양 포기를 제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정부가 세월호 수중 수색 종료를 선언한 뒤 인양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3일 인양 포기를 주장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과연 (실종자 9명의) 시신이 확보될지도 보장이 없다”며 “오늘로 (참사) 211일째인데 그런 시신을 위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양 반대 주장에 대한 근거로 3가지를 들었다. 김 의원은 “(인양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고,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인양하기 위해서는 들어가서 크레인을 걸고 로프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잠수사들이 또 물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또 희생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양비용에 대해 “여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해수부에서는 한 1천억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게 한 3천억원 정도로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 예상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 이 돈은 그냥 나오느냐, 내년도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어디서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만 2년 걸린다고 한다”며 “아주 빨라야 1년”이라며 인양에 상당한 시간이 들 것이라고도 했다.

인양을 포기할 경우 유족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선 “수색 종료를 처음 주장한 사람도 사실 나”라면서 “약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국정감사 때 그 얘기를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하냐’며 저를 비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유가족들도 (수색 종료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강하게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진태 의원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망언을 규탄한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국가안전시스템의 부실을 바다 속에 묻어두고 싶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 한 사람의 생명도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이유”라면서 “그런 점에서 실종자 수색은 정부의 포기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물며 국가의 안전관리시스템 미비로 억울하게 죽은 국민의 주검조차 돈이 아까워 찾지 말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의원의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주장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도 차가운 바다 속에서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침몰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도 다시는 이런 최악의 인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도 세월호는 인양되고 보전되어야 마땅하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국가안전시스템을 바로 잡는 것이야말로 대형재난사고로 인한 비극과 사회적 비용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 의원은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국가안전시스템의 부실을 바다 속에 묻어두고 싶은 모양인데 참으로 후안무치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며 “한편으로 새누리당의 돈타령에 신물이 난다. 국가재정을 핑계로 형들 밥값을 빼앗아 동생들 보육에 쓰자더니 이제는 돈이 아까워 우리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 속에 그대로 두자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어이없이 피붙이를 잃고 주검이라도 되찾고자 200일 넘도록 한뎃잠을 자며 버텨온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한파가 아니라 김 의원의 말에 몸서리를 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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