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전쟁 관련 정보 신빙성 의문

▲ 이슬람국가(IS)의 칼리프(지도자)로 알려진 바그다디.

이라크군은 11일(현지시각) 이슬람국가(IS)로 알려진 이슬람무장단체와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둬 최대 정유시설인 베이지 정유소를 재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칼레드 알오베이디 국방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모술 공습으로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부상을 당했고 그의 부관인 무살람 알투르크마니는 죽었다는 내용을 올렸다고 시엔엔(CNN)이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바그다디가 공습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일주일이 다 돼가는 지금 이 보도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확실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고 미국 시비에스(cbsnews)가 11일 전했다.

미국, 지금까지 740 차례 공습
하루 비용만 꼬박꼬박 91억원

지난 8월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려 740여 차례나 공습 작전을 벌여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IS 지도급 인사들이 타고 있던 차량을 목표로 모술 근처를 폭격했다. 그러나 바그다디가 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

이 폭격은 IS의 빠른 진격을 지연시키고 쿠르드족 민병대가 거점을 지키는 도움을 주었다. 터키 접경 지역의 코바니 마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는 IS를 퇴각시키기도 했으나 이는 예외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군은 하루 평균 830만달러(약 91억원)를 이 작전에 쏟아 붓고 있지만 IS는 확보한 영토를 거의 잃지 않고 있다. IS는 이라크‧시리아의 주요 도로와 국경지역을 포함해 10,000평방마일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IS의 지도자가 다쳤건 죽었건 이 이슬람 무장단체는 신속히 전투로 단련된 전사 중에서 후계자를 찾을 거라고 보고 있다.

호라손 그룹 해프닝

시라크(시리아+이라크)에 대한 정보의 신빙성의 의심은 미국이 자초한 것이다. 미국은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고 난데없이 호라손 그룹을 공습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호라손 그룹은 음지에서 서방 국가를 공격하는 알카에다의 베테랑 정보원들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현지 감시단체 활동가들은 호라손 조직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공습 목표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 누스라 진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 반군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알 누스라 전선을 공격했으면서 시리아 내 그 존재가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호라손 그룹의 위험성을 대외적으로 공표해 다음 작전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라손 그룹의 존재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강력하게 대두하자 이후 호라손 그룹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바그다디는 누구?

이슬람국가(IS)의 칼리프(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리 알 바드리 알 사마라이로 전해진다.

그는 이라크 중부 사마라에서 태어나, 바그다드 대학에서 이슬람 역사와 샤리아법을 배웠을 것이라 추정된다. 현재 40대 초반으로 두 아내와 결혼했으며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국방부에 따르면 그는 고향인 팔루자에서 민간인피억류자 신세였고, 2004년 2월 4일 체포돼 이라크 움 카스르에 있는 부카 캠프에서 복역했다. IS의 현 최고지도자들 가운데 적어도 12명이 이라크에서 가장 크고 거칠다는 평판을 받는 부카 캠프에서 복역했다.

그해 12월 초 석방된 직후 그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만든 무하헤딘 슈라 평의회에 가담했다. 이는 이라크의 알카에다를 포함한 수니파 반군단체의 산하조직이었다. 그는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하다가 2010년 초반 이라크에서 IS의 서열 1, 2위가 죽임을 당했을 때 서열 3위에서 1위로 오른 후 칼리프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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