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의지 꺾으려는 시온주의자 소행’

지난 9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곽에서 괴한들의 공격으로 5명의 핵과학자들의 죽은 이후 이 사건의 배후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야심을 꺾으려는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일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명의 과학자는 출근용 밴을 타고 다마스쿠스 교외를 달리는 중에 기관총 공격을 받아 죽었다. 헤즈볼라의 한 관리는 이 공격이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는 시리아 반군이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고 켄터키닷컴이 10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시오니스트 조직이 반헤즈볼라와 반시리아정권 작전을 위해 이른바 수많은 반군 조직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했다는 것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영 TV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내부보안 담당자 및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이들 죽은 과학자들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이란인이라고 말했다.

인권관측소 시리아 지부장인 라미 압둘라만은 페이스북에 죽은 이들을 “5명의 핵 엔지니어”라며 이들은 “다마스쿠스 북부 바르제 지역 근처” 핵 연구센터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 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내의 정보제공 네트워크와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활동하고 있는데 정확한 보도로 정평이 나 있어 주요 외신들이 자주 인용하는 소식통이다.

헤즈볼라, 시온주의자들의 암살 작전

시리아 정부 관리들도 친정부 TV 매체에 적어도 그 죽은 남자들의 한 사람은 이란 출신의 “과학적 자문위원”이라고 확인했으나 다른 네 명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내부보안 책임자는 베이루트의 인스턴트메신저를 통해 “우리는 5명의 과학자들이 시온주의자들이 진행하는 음모의 일부로서 순교자가 됐다는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저항의 중심축(헤즈볼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공격하려는 과정에서 시리아 내의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통제하고 있는 적들의 패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내부보안 담당자는 또한 2013년 12월에 드론과 미사일 기술을 연구하던 헤즈볼라 과학자 하산 라키스의 암살을 언급했다. 그는 베이루트 교외의 안전 가옥 바깥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군은 조사를 통해 이 암살자가 바다를 이용 레바논에 침투했고, 아파트단지의 주차장에 잠복하고 있다가 근접거리에서 소음총으로 라키스에게 총을 쏴 살해한 뒤에 다시 바다를 이용해 레바논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에 암살, 공습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군사 시설이 헤즈볼라로 이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적어도 세 차례 공습에 나섰다. 공습 목표 중에는 첨단 미사일 기술의 파괴도 포함돼 있었다.

2013년 5월 이스라엘 공군 소속으로 의심되는 전투기가 레바논 접경지역에 있는 시리아 연구센터를 폭격했다. 이 곳에서는 첨단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앞서 다섯 명의 과학자가 죽은 바르제 시설은 지난해 7월에도 공격을 받았다. 이때 국영방송이 ‘지하디스트’라고 묘사한 일단의 무리가 로켓 추진용 수류탄으로 공격해 마침 일을 마치고 나서던 직원들 가운데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다쳤다.

그동안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나 그 근처에서도 최소 5명의 이란 핵과학자가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정보부 모사드 요원이 이들을 죽인 데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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