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레스타인 유혈 사태 일촉즉발

▲ 알론 쉬부트 정착촌 입구. 이 곳에서 10일(현지시각) 한 팔레스타인이 차에서 내려 서 있던 민간인 세 명에게 칼을 휘둘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전했다. 출처=CNN화면 캡처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과 여인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두 명은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저녁, 한 팔레스타인 남자가 서안지구의 알론 쉬부트 정착촌 입구에서 세 명의 이스라엘인을 칼로 찔렀다. 이에 이스라엘 여인(25)은 이 공격으로 사망했다. 다른 피해자 두 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고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범은 경비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가 있었으나 실제로 죽었는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인지는 엇갈리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10일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치안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공격자는 이스라엘 남부 도시 헤브론에서 온 마헤르 함디 하샤라문(30)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치안 부대에 화염폭탄을 던진 혐의로 감옥에서 4년 반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루바 삼리 대변인은 차 한 대가 알론 쉬부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멈춰서더니 운전자가 나와 거기 서 있던 세 명의 민간인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인도 칼에 맞아 사망

또 10일 이른 시간에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텔 아비브의 하가나 기차역 근처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하레츠’는 공격을 당한 이 군인은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으로 이름은 알모그 실로니(20)이며 피격 직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군인을 찔러 죽인 용의자의 이름은 누르 아 딘 하시야로 나불루스에 있는 아스카르 난민수용소 출신의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변인은 “그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 ‘테러리스트 성공하지 못할 것’

이스라엘의 론 프로소르 유엔 대사는 뉴욕에서 이 사건들에 대해 “유엔은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한 마디의 비난한다는 말이 없다”며 아직까지 무반응을 보이고 있는 유럽 나라들까지 언급하며 싸잡아 비난했다.

프로소르 대사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 심리를 퍼뜨려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수년 동안 반이스라엘 세뇌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는 텔 아비브 군인 피살 사건 이후 의회에서 “테러가…단순한 이유 하나로 이 나라의 모든 곳을 목표로 삼고 있다. 테러리스트들, 선동가들이 우리를 모든 곳에서 쫓아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가지는 여러분에게 약속할 수 있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테러와 싸울 것이다…우리는 함께 그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팔, 폭력의 끝없는 악순환

앞서 크파르 카나에선 8일 새벽 이스라엘 경찰이 22세 아랍계 이스라엘인 청년을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청년이 자신의 친척이 체포되려 하자 경찰 승합차 유리를 칼로 깨려 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칼로 경찰관을 위협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러나 CCTV 화면엔 경찰이 승합차에서 내리자 청년이 도망가려 했고 그 순간 경찰이 발포하는 장면이 찍혔다. 이에 사건 당일 현지 아랍계 주민 5,000여명이 모여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8일 한 팔레스타인이 몰고 가던 그의 차로 들이받아 두 명의 이스라엘인이 죽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를 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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