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각각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단독회담을 가졌다. 출처=BBC 화면 캡처

중국과 일본의 지도자가 각각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단독회담을 가졌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10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이펙)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베이징에서 만남을 가졌다.

중-일 양국 정상의 만남의 성사 여부는 끝까지 불투명했지만 결국 이들은 불편한 얼굴로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약 30분 만나는 동안 아베 총리는 시진핑 주석에게 해상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야오)에서의 무력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과거를 직시하라는 중국에 미래를 보자

중국 정부는 아베 총리를 비롯해서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중국은 신사 참배를 과거 군군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대전에서 죽은 수백만의 전몰자의 혼령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이 안에는 연합군에 의해 전범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도 포함돼 있다.

아베를 위험한 역사 수정주의자로 보는 중국은 회담의 조건으로 아베 총리가 다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또한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가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해왔다. 그곳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일 양국 간 준군사적인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그러한 요구를 거절해왔지만, 양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센카쿠 열도에 대한 몇몇 타협이 있었다는 점을 암시했다.

중국은 이밖에도 일본에 대해 반복적으로 “역사를 바르게 직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중국이 미래 지향적인 자세를 촉구해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동북아 두 강국의 만남에 대해 획기적인 진전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일본과 중국 사이에 깊은 적대감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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