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좋아해’의 무공해 산골 처녀 봉순이

여성댄스그룹 SES 출신 연기자 유진이 연기변신에 성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간 드라마 ‘러빙유’ ‘원더풀라이프’를 통해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지운 유진은MBC-TV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능청스럽고 순박한 강원도 오지 처녀 여봉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완벽하게’보다는 ‘자신 있게’ 그가 기존의 사랑스럽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깨고 도전하는 ‘여봉순’은 청와대 본관식당 주방보조에서 대통령관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로 능청스런 연기뿐만 아니라 특히 강원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누구라 하면 알긴 아나?", "할머이~똥깐에 휴지 떨어졌다니까~할머이. 다리 제려 딱 죽갔는데~", "혼자 애뚱머리 머뜩머뜩 마르고 있었는데~", “아프면 거짓불 말고 아프다 해?” “고마 쑤석 거레고 똑떼기 좀 모하니”등, 시청자들은 "사투리가 너무 정겹게 들린다", "강원도 사투리를 정말 잘한다"며 유진의 사투리 연기를 칭찬하고 있다. “원래 제가 성대모사를 전혀 못하거든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유행어 ‘나, 마이 아파’도 저는 안 됐다니까요. 그래서 실은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는 사투리 때문에 주춤했죠. 하지만 망설이기보다는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이번 사투리 연기를 하면서 뭐든지 ‘완벽하게’보다는 ‘자신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라며 겸손해하지만 이번 드라마에 대한 유진의 애착은 남달라보였다. ♥ 위기를 기회로 그도 그럴 것이 유진은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왼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유진은 한 달여 병상에 누워서 “이번 드라마를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사투리 연습으로 달랬다”고 했다. 선생님 겸 친구를 옆에 두고 대본과 녹음테이프 따라하기는 기본. 이제는 새 대본을 받아들고 읽어도 단번에 강원도 억양이 살아날 정도가 됐다. 한결 자연스러워진 연기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산골에서 쓰러졌던 장준원(류진 분)이 여봉순의 치료로 의식을 회복하고 자신의 벗은 몸을 확인하자, “뭘 가리고 그러나. 옷 벗기면서 다 봤는데”라고 한 대사와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 '무공해 처녀' 유진 그는 “이 드라마를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이 컸는데 다행히 기다려준 제작진에 죄송하고 고마울 뿐”이라면서 “지하철과 이메일도 경험해본 적 없는, 오지 산골 ‘부시우먼’의 순박하고 당당한 성장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제작진 또한 드라마 방영과 제작 일정을 늦추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유진의 회복을 기다려주는 공을 들였다.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류진은 “사고 전에 대본 연습을 했을 때 유진의 강원도 사투리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여봉순 역에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었다”고 거들었다. '무공해 처녀' 유진이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실감나는 청와대 세트 구축 등 MBC 주말드라마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 '진짜진짜 좋아해'는 경호원과 요리사 등 청와대의 '또 다른 주인공들'의 얘기를 경쾌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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