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맞이 국립국악원 개최

국립국악원이 5월 단오절을 맞이하여 5월 31일 국립국악원 별맞이 터에서 ‘수리놀이’를 공연한다. 일년 중 천중가절이라 불리던 수릿날은 춥고 긴 겨울을 보낸 북쪽 사람들에겐 그 얼마나 반가운 날이었을까. 이날 경치 좋은 물가나 마을 공터에는 어김없이 난장이 벌어졌고, 곳곳에서 갖가지 재주를 선보이는 연희자와 이를 구경하는 인파들로 넘쳐났다고 한다. 이처럼 수릿날을 활발하게 지내던 북쪽 지역에서 널리 행해진 놀이기록 중 함경도 광천 일대에서 행해진‘마당률 놀이’(마당률-원률-퉁소경연)로 본 공연의 틀을 짠다. 여기에 남과 북을 대표하는 진행자를 섭외하여, 각각의 전해오는 단오 모습과 풍속에 대한 대화 속에 공연도 함께 흘러간다. 공연은 배우 김종엽과 귀순배우 김혜영의 사회로 진행되며 영상 나레이션으로 하늘에 올리는 축문을 시작으로 북녘의 마당률 놀이로 북청 사자놀음과 풍물, 원률 ‘무동춤과 칼춤’, 북한민요 돈돌날이와 퉁소합주와 남쪽의 수리놀이인 단오 노래 ‘추천단오놀이, 휘어능청’, 창작무용‘단오선’, 풍물의 화합굿으로 이어진다.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로 홀수가 두 번 겸쳐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오월오일 수릿날(단오)을 맞이하여 국립국악원이 야외공연으로 재현하는 수리놀이는 고대국가의 제천행사에서부터 전해오는 것으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를 올리던 날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쉬어가며 숨을 고르던 날이었다. 그래서 수릿날은 본래 설, 한가위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명절로 지켜오는 주요한 날이기도 하다. 또한 성장의례적 성향을 띠는 수릿날이 되면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놀이와 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각종 탈놀이를 비롯하여 체력을 기르고 겨누는 그네뛰기, 씨름놀이를 비롯하여 활기 넘치는 난장까지... 이러한 고유의 모습은 오늘날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나 한장군놀이가 벌어지는 경북 자인군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수릿날 공연은 이 중에서 북녘의 풍속을 주로 모은 것으로 평소 만날 수 없었던 툭툭하고 소박한 북한민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창작무용 ‘단오선’은 힘든 모내기를 끝내고 정한수 한 그릇을 앞에 두고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여인의 모습부터, 창포 감는 여인들의 쾌활함과 곱게 단장한 여인들의 단오부채를 주고받는 아름다움을 담아 1장 기원의 춤- 2장 단장하는 여인들- 3장 단오 부채 주고받기로 구성하여 신나는 타악과 어우러질 것으로 풍성한 수리놀이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