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운전석 옆을 대부분 조수석이라고 한다. 운전석 옆에 앉아 운전하는 사람의 이것저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서 조수석이라고 한다. 사실 이 조수석이라는 말도 유래가 있다.

조수석이 사실은 자동차 시동 거는 것과 관계가 있다. 초창기 자동차는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크랭크축에 막대를 연결해 직접 돌리는 방식이 채용됐는데, 상당한 힘이 들기 마련이다. 자동차 시대 초창기는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 부유층이 운행했다. 그래서 시동을 거는 사람을 별도로 데리고 다녔고, 대부분 운전석 옆에 앉게 됐다. 그래서 조수들이 앉던 자리를 ‘어시스턴트 시트’라 해서 조수석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조수석도 용도가 변해가고 있다. 지금은 조수석이라기보다 거의 아내의 자리다. 게다가 운전자가 각종 가방 등을 놓는 수납공간이 되는 셈이다. 시동을 대신 걸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수석을 흔히 동승석으로 바꿔 부르게 된 것이다.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VIP 석이 조수석 뒤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충돌안전 때문이다. 뒷좌석 오른편이 충돌 또는 추돌 사고가 났을 때 부상 위험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앞에서 오는 충격을 1차적으로 자동차가 흡수하고, 그 다음 에어백이 도와주고, 조수석 승차자가 최종 흡수를 하면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VIP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또한, 조수석이 자동차 도난 방지에도 역할을 하게 된다. 초창기 자동차는 누구나 막대기 하나면 시동을 걸 수 있었기 때문에 조수들이 자동차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자동시동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조수가 사라지게 됐는데, 그러면서 도난 사고가 빈번했다. 따라서 도난방지시스템이 등장하게 된 것이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도록 자동차가 설계되는 추세다.

도난방지도 진화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비밀번호를 눌러야 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자동차키를 몸에 지니기만 하면 문이 열리고 닫히기도 한다. 또한 키를 통해 시동을 걸 수도, 끌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굳이 키를 만들어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문인식 시스템처럼 자동차 도어에 지문인식시스템을 갖춰 손만 대면 열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자동차 안에 타서도 지문만 인식시키면 시동이 저절로 걸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운전자가 불의 사고나 또는 시동을 걸 수 없을 때를 위해 원격제어를 통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의 조수석은 아내자리로 수납공간으로 도난방지로 진화해 간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운전석 옆자리는 운전자에게 중요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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