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평가 속에서 폐쇄 논란까지…관람객 발길 기다리는 기념관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알지 못해 홍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는 여전히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다. 보수 중심의 긍정평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화-근대화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춰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진보 중심의 부정평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 유린 등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리더십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누구도 100% 국민 만족을 시킨 대통령은 없었고, 후대의 평가 또한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때때로 발표되는 역대 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 늘 상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저평가 받고 심지어 일각으로부터 역사 속에서 지워야 할 기억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아직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2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된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은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역사적 재평가를 위한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은 사람들의 발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야당 인사들은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폐쇄하고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선거공약으로까지 내놓고 있어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해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홍보위원회 측은 “우리민족의 선구자이시며 영웅이신 박정희 대통령님을, 이 불순세력들이 부관참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참고 침묵할 수 없다”고 맞서 나섰다. 그러면서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홍보위원회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기념관홍보와 방문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념관 폐쇄운동을 벌이는 반대 세력들과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기념관 견학을 통해 전교조가 군사 독재자라고 잘못 가르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인물평을 바꿔놓겠다”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바꾸어 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보위원회는 이 같이 反박정희 세력에 강력히 맞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1960~1980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이룩해 놓은 조국 근대화 산업화 고난의 시대를 재현해 놓은, 산역사의 현장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함께 꼭 방문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012년 2월 21일 열렸던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었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국민의 정성이 모여 완성됐다”며 “여기에는 ‘국민 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담겨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역사적 사업을 완성시켜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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