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잘했다 19% vs 야당이 잘했다 14%, 34%는 “둘 다 못했다”

▲ 2014년도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된 가운데, 우리 국민 60%에 달하는 다수는 국정감사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 / 원명국 기자

2014년도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지난달 27일로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우리 국민 60%가량은 올해 국정감사 성과가 없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국정감사 종료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이번 국정감사 성과가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는 “(전혀+별로) 없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많이+어느 정도) 있었다”는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4~7일) 조사에서 “(전혀+별로) 없었다” 의견이 54%, “(많이+어느 정도) 있었다” 의견이 16%였던데 비해 소폭 낮아진 것이다.

여야 중 누가 더 잘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여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이 19%로, “야당이 더 잘했다”는 응답 14%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34%는 “여야 모두 못했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누리당 지지층(435명)의 35%는 ‘여당이 더 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06명)의 29%는 ‘야당이 더 잘했다’고 응답했다. 여야 모두 자기 지지층에서도 국정감사를 더 잘했다고 평가한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당이 더 잘했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해 새누리당 지지도(43%)와 큰 차이를 보인 반면, ‘야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14%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20%)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풀이했다.

국감 스타는 올해도 뚜렷한 인물이 없었다. ‘어느 국회의원이 가장 큰 활약을 했는지’ 물은 결과, 전체 국회의원 중 43명의 이름이 언급됐지만, 응답자 93%가 ‘활약한 국회의원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해 뚜렷한 인상을 남긴 국감 스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이라도 이름이 언급된 국회의원 43명 중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8명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은 23명,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김무성, 김성태, 김재원, 김진태, 김태원, 김태호, 김현숙, 박민식, 신동우, 윤명희, 이노근, 이명수, 이완구, 이정현, 이한구, 정용기, 조원진, 주호영 의원 등이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강창일, 권은희, 김광진, 김성주, 김용익, 김한길, 문재인, 문희상, 민홍철, 박범계, 박수현, 박영선, 박혜자, 서영교, 설훈, 우윤근, 유기홍, 전병헌, 정청래, 정호준, 진선미, 진성준, 최재천 의원 등이었다. 통합진보당은 김재연 의원이었고, 정의당은 김제남 의원이었다.

마지막으로 국정감사 개선점에 대해서는 ‘상호비방 자세’(14%) > ‘형식적인 데서 탈피/실질적 대책 필요’(10%) > ‘의원 준비/자질 부족’(10%) > ‘국민, 민생에 더 신경쓸 것’(8%) > ‘당리당략, 정파 이익을 넘어설 것’(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올해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했다”며 “국민 절반 이상이 국감 상과를 체감하지 못했고, 여야 어느 한 쪽이 더 잘했다고도 보지 않았으며 활약이 두드러진 국회의원도 없었다. 개선할 점으로 지적된 내용 역시 작년과 대동소이해, 이번 국감에서 진일보한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던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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