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방 대 러시아-반군 갈등 재현 가능성 높아져

▲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러시아의 외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서부 지역에서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자체 정부 수장과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대해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주민들의 의지의 표현을 존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선거는 준비가 잘 됐고, 투표율도 높았다”며 “뽑힌 이들은 이 지역에서의 생활을 정상화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친러 반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는 2일 이 선거를 두고 “웃음거리”라고 비난한 뒤 “나는 러시아가 이른바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지난 9월 5일 러시아 대표도 서명한 민스크 협약을 명백히 위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민스크 협약은 친러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군대 사이에 계속된 수개월 간 계속된 전투를 중단시킨 국제 평화 협정이다.

서방의 주요 외신은 2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이웃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서 각각 오전 8시에 시작된 투표가 마감 시한인 오후 8시를 넘겨 10시에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두 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했으며, 두 공화국 모두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후보로 현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를 비롯한 3명이, 루간스크 쪽 후보에는 현 지도자인 이고리 플로트니츠키를 비롯한 4명이 나섰다. 십중팔구 양 지역의 현 지도자들이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로써 자체 선거를 마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실제적인 분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경우,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측에 상기시켰던 민스크 협약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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