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 영화인 신상옥

그는 떠났지만 살아있는 많은 이들이 고인을 기리고 있다. 고인의 영화 ‘전쟁과 인간’ ‘내시’ 등에 출연했던 배우 남궁원은 “평생 잊지 못할 분이고 영화를 위해 태어나신 분”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다른 영화인들도 하나같이 고인의 업적을 얘기하며 애도를 표했다. 한 젊은 영화인은 “고인을 존경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없기 때문에 마음은 있어도 선뜻 갈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필생의 역작으로 ‘칭기즈칸’을 기획하며 현역 영화인이고자 했던 감독이었지만 정작 현역들에겐 너무 먼 존재였던 것일까. 그 와중에 영화배우 이병헌이 故 신상옥 감독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세대가 다르고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는 이병헌의 빈소방문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측근에 따르면 이병헌은 故 신상옥 감독과 오랜 시간동안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故 신상옥 감독의 측근은 "이병헌은 세상을 떠나기 전 신상옥 감독과 아주 특별한 사이였다"며 "함께 일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신상옥 감독을 존경해 자주 안부를 전했던 사이"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데뷔 초부터 평소 존경해왔던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씨에게 자주 안부를 물었으며,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씨는 꾸준히 연락을 전해온 이병헌을 "사람이 됐다"며 아들처럼 여겨왔다는 것. 故 신상옥씨는 2000년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도 이병헌이 출연한 작품들은 꼭 챙겨볼 정도로 이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으며 "이병헌은 크게 될 배우"라고 칭찬해 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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