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한수원 직원 아이디 비밀번호 외부로 유출”

▲ 19명의 한수원 직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돼 용역업체의 업무처리과정에 이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뉴시스

원전 안전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측의 보안관리 부실이 적발됐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 대한 감사 실시 결과 아이디와 비밀번호 외부유출 등 보안관리가 소홀히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19명의 한수원 직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외부로 유출됐다.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서 근무 중인 용역업체 직원들이 한수원 전자시스템(SAT)에 접속해 작업허가서를 승인하고 반출허가를 내리는데 이용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발전소별로 방사선 관리‧감독 업무를 책임지는 근무 직원이 4인 3교대 방식에 따라 1명밖에 없는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과 경북 울진의 한울원전에서도 이런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지만 전자시스템 접속 기록 관리 기간이 3일에 불과하다”며 “무단 접속자가 있었는지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발전소 운전지원용으로 설치된 관제시스템(CCTV)의 경우 설치근거 없이 발전소 별로 독자 운영되고 있었으며 그마저도 영상물 저장기간도 지정하지 않은 채 가동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식사배달차량 직원 없이 보안구역을 수시 출입하거나 협력업체가 승인받지 않은 USB를 이용해 업무자료를 저장하는 등 보안관리 측면에서의 허점이 다수 발견됐다.

산업부는 아이디 및 비밀번호 유출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관련자 전원을 일괄 엄중 문책키로 했다.

또한 원전 내 용역업체 업무 범위를 재조정하는 한편 전산기록 설정 기간이나 CCTV 영상물 보관기간 연장, 노후 CCTV 교체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보안관리 문제 해결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위해 산업부와 민간전문가, 원전 공기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내년 1월까지 원전 현장의 각종 탈법적인 업무관행, 안전규정 미비 등을 집중 조사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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