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세력 알 카에다의 시리아 분파인 알 누스라 전선이 이들리브주에서 도시 한 개와 여러 마을을 점령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소위 ‘온건한’ 반군들에게 타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또 다른 반군 ‘하즘 운동’이 퇴각한 후에 밤 사이에 칸 알 수불 도시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즘 운동’은 대전차 미사일을 비롯해 미국제 무기를 받아왔던 반군들 가운데 하나다. 알 누스라 전선은 진격 과정에서 많은 무기를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들 무기들이 모두 미국제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그룹은 또한 다른 반군의 점령지에서 마을 다섯 개를 차지했다고 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알 누스라 전사들이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혁명 전선(SRA)의 이들리브주의 요새를 점령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번 전과는 온건한 반군을 훈련시켜 IS와 같은 더 과격한 무장세력들 및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와 상대로 싸우게 한다는 미국의 계획에 차질을 가져왔다.

3년 간의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2,000,000명이 죽었고 국토는 쪼개졌다.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북동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바샤르 정권과 싸우는 반군 단체들이 점령지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자신들이 영토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사드의 한 자문위원은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의 영토적 통일과 온전한 상태를 고수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한편, 알누스라 전선은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 IS를 축출하려는 연합군의 일원이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사우디가 IS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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