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폭력도 10%…가해자 대부분 입주민과 방문객

▲ 31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발표한 설문 조사 실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근무 경비원의 40%가 입주민과 방문객의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아파트 근무 경비원의 40%가 입주민과 방문객의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8월부터 한 달간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1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9.6%가 지난 1년간 언어폭력을 당한적이 있다고 밝혔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횟수에 따라 살펴보면 ▲1개월에 1번 이하 : 46% ▲1개월에 2~3회 : 36% ▲거의 매일 : 6% 로 집계됐다.

언어폭력 피해자의 69.4%가 가해자로 입주민과 방문객을 지목했다.

언어폭력에 이어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과 관련해서도 8.9%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역시 가해자의 72.7%는 입주민과 방문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응답자 중 15.8%가 업무 중 사고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66.7%는 직접 치료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가장 힘든 직무 스트레스’를 묻는 질문에 임금문제(33.8)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입주민 응대(14.6%), 고용불안(13.8%), 장시간 근무(13.1%)등의 순이였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전국적으로 18만명이 경비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의 보호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임금의 90%만 적용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비원들은)과도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공동주택관리를 위한 법률 정비와 경비 노동자의 업무 매뉴얼 및 고용관계 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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