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리아 작전, 전략적 엉망진창”

▲ 미 척 헤이글 국방장관. 출처=CNN 화면캡처

미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보내는 메모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략을 혹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척 장관은 이 메모에서 미국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의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메모는 지난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국가 안보 자문인 수잔 라이스에게 전달됐다고 국방부 관리가 뉴욕타임스 보도를 확인하며 30일 전했다.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의 참모들은 국방부 장관이 대중 앞에 나타난 소극적인 태도와는 달리 막후에서는 훨씬 더 적극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로서 이 메모를 인용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 메모에서 미국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입장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시리아 작전이 “풀려버릴 위험”에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정부는 처음에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패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오바마 대통령은 극단주의 세력인 IS는 ‘암’과 같다며 근본적으로 축출해야 한다고 언론 플레이를 강화했다. 이어 연합군 결성을 촉구하며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 공습 작전의 목적은 이라크 쪽으로의 공급선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연합군의 수백 차례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는 터키 접경 도시인 코바니까지 진격해서 현재 쿠르드족을 상대로 격전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은 또한 시리아의 “온건한” 반군 5,000명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온건한” 반군에 대한 실체에 대해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싸우다 결별한 알 누스라 전선만 하더라도 미국과 연합군의 공습을 대이슬람 전쟁으로 규정, 십자군과 맞서 싸우자며 오히려 IS를 돕자고 나섰다.

그동안 몇몇 미국 의원, 전문가, 퇴역 장교들과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과 싸우지 않고 IS만 상대함으로써 아사드 정권을 오히려 강화시켜주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전략‧국제 연구 센터의 앤소니 코데스먼 연구원은 미국의 시리아 정책을 “전략적으로 엉망진창”이라고 맹비난했다고 ‘아시아원’이 31일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은 이슬람 시아파로서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지지를 얻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가 장악한 국가들은 아사드 정권의 궤멸을 바라며 IS와 알 누스라 전선 등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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