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단체 “평가위 평가 결과, 수용할 수 없다”

▲ 지역주민과 반대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는 용상 화상경마장을 연말에 개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화상경마장 개장을 두고 마사회와 지역 주민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31일 한국마사회는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시범 운영한 결과 범죄발생 등 부정적 영향은 없었지만 주민의 반발을 우려해 당장 개장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용산 화상경마장 시범운영 평가위원회는 경마가 열리는 날 범죄·교통사고 발생 여부와 통학안전, 교통혼잡 등 17개 항목을 1∼9점 척도로 9월 한달 동안 평가한 것을 발표했다.

앞서 진행한 평가 결과에서 주민 설문 결과는 ‘부정적’, 관찰조사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유해성에 대해서는 기준점인 5점을 넘지 않은 평점 4.10점을 기록했다. 반면 경마장 인식에서는 전체의 72.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마사회는 반대측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고, ‘조건 없는 대화’를 반대단체에 제안해 현재 대화를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과 반대단체는 평가위원 10명을 뽑는 선정위원을 마사회가 선출했고, 평가위원회 예산도 마사회가 지원했기 때문에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주민투표로 개장 여부를 결정하자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용산지사를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18개 층 가운데 3개 층을 시범운영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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