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굳어진다는데, 국내에도 오래 전에 전기자동차가 등장했다. 오늘은 전기자동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국내 전기자동차의 시초는 1986년 아시안게임이 열렸을 때 마라톤 경기 중계를 위한 TV 중계차가 전기자동차로 개조된 적이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배기가스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당시 승합차를 전기자동차로 만들었는데, 1회 충전으로 최장 114Km 갈 수 있었다. 마라톤 코스가 42Km니까 충분했던 것이다. 최고시속은 72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40Km까지 8초 걸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나름대로의 효과를 보니 88년 서울올림픽 마라톤 때도 같은 전기자동차를 사용하게 됐다. 국가적인 스포츠게임이니 만큼 전기자동차를 동원시킨 것이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부터다. 경남 창원인 한국전기연구소가 야간에 남아도는 전력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그로부터 3년의 연구 시험결과 1990년 국산 최초의 전기 승용자동차를 만들어 냈는데, 미국으로부터 사 들인 왜건형 4인승 전기자동차 EV 코트의 전지와 직류 모터, 트랜지스터식 속도조절장치 등을 이용해 만든 최고시속 50Km의 전기자동차를 90년에 발표했다.

최초의 전기 자동차는 8시간 걸리는 1회 충전으로 최고속도에서 80Km까지 운행할 수 있으며 정속주행 때는 16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엔진룸과 뒤 트렁크에 모두 18개의 배터리가 장착됐는데, 30Kg짜리 납축전지 1개에 축전할 수 있는 전기는 시간당 15Kw였기에 많은 배터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90년대에 전기자동차 개발이 활발했었다. 국내 최초의 무공해 세단인 쏘나타가 92년에 개발됐다. 현대자동차가 1990년 1월에 착수해서 개발한 전기자동차였는데, 기존 쏘나타 수동변속기를 이용한 전기자동차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공동 개발했고, 최고속도 60Km/h, 1회 충전 당 주행거리 70Km를 시속 40Km/h로 정속 주행할 수 있고, 4명이 탑승 가능했으며 자동차 무게는 1,613kg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의 핵심장치인 배터리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보급에는 소극적이다. 그러나 일단 뛰어들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를 차지하는 회사가 미래 전기자동차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말이 있는데, 국내 업체들이 배터리 분야에서 활발한 기술개발 중이다.

전기자동차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고, 각 바퀴에 전기모터를 장착해서 바퀴를 굴리는 것이다. 어렸을 때 건전지를 연결해서 모터 돌리는 실험을 다 해봤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배터리 용량도 매우 중요하고, 모터의 파워도 중요한 것이다. 모터의 파워를 높이려면 전력을 높여야 하고, 그러자면 배터리에 담아내는 전기도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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