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서 '백의종군'할 것"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중이던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였던 박 진 의원이 12일 경선후보직을 사퇴하는 등 한나라당 경선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당의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사퇴한다"며 "서울시장 승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지난 6개월간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희생의 토양 위에 희망의 꽃이 필 것이고 낮은 곳에서 모든 걸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간 오세훈 전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에게서 오 전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하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또 맹형규. 홍준표 의원 측도 박 의원을 만나 서로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 중 중도 사퇴의사를 밝힌 후보는 박계동 의원에 이어 박진 의원이 두번째다. 이로써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구도는 맹형규. 오세훈. 홍준표(3강). 권문용(1약)의 '3강 1약'의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경선완주를 고수하고 있는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의 사퇴와 후보간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편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 당내 예비 후보들은"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맹 전 의원 측은 박 의원의 경선 불참 의사가 알려진 이날"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서울시정과 관련해 내실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온 박 의원이 갑자기 선거 분위기가 '이미지 선거'로 뒤틀리는 과정에서 출마 결심을 접게 돼, 열심히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하려 한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홍 의원 도 "박 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당 밖에 있었던 분이라면 오세훈 전 의원보다도 훨씬 더 좋은 위치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 같은 훌륭한 분이 경선 참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