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연구위원, 과반으로 당선…한국인 최초

▲ 24일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선거 결과에 기뻐하고 있는 이재섭 ITU표준화총국장 당선자. (왼쪽에서 두 번째) ⓒ뉴시스

이재섭(54) 카이스트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표준화총국장은 ICT 세계 표준을 총괄하는 자리로 이 당선자는 한국인 최초로 ITU 3대 고위직에 선출됐다.

이 연구위원은 24일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총 투표 수 169표 가운데 과반(85표)인 87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3대 고위직에 입성했다.

튀니지의 빌랄 자무시 ITU 표준화총국 연구분과장은 50표, 터키의 아흐멧 에르딘 ITU 설립 150주년 이사회 부의장은 32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위원은 이번 당선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ITU 3대 고위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06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전문위원이 표준화총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 국장은 당선 직후 “앞으로 4년간 표준화총국 업무의 가치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전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국장으로서 표준화총국의 활동과 결과물의 가치를 증진할 수 있도록 이끌고 ITU 바깥 단체들과 협력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재직한 국내 최고의 표준화 전문가로 꼽히는 이 당선자는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1986년 KT 연구개발본부에 재직하며 표준화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임기는 4년으로 공식 취임은 내년 1월이다.

우리나라는 1952년 ITU에 가입한 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ITU 내 5대 고위직인 표준화총국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IPTV 등 ICT의 국제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ITU 내에서도 사무총장과 전파통신총국장과 더불어 ‘빅3’로 분류되는 중요한 자리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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