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을 겨냥한 또다른 '기싸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제 특별기자회견에 반격이라도 하듯 '특검카드'를 밀어붙이며 대립각을 내세웠다. 노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정국에 대해 편법수사를 강조하며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대표가 어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과 같은 시간을 택함으로써 총선전을 겨냥한 또다른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한나라당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노 대통령의 전날 특별회견 발언에 대해 검찰에서 일부 비리혐의가 드러난 측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반박했다. 이어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을 비판한 뒤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의 불법행위를 인정한 이상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제 국회에서 다른 정당과 함께 대선자금에 관한 특검 도입을 위해 협의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특검카드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최 대표는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두고 노 대통령이 총선승리에만 여념이 없다며 노 대통령의 `불법사전선거운동'을 주장하면서 중립적 선거내각 구성 등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전날 회견에서 '대선자금 출구조사'를 언급한 데 대해 '야당 죽이기 수사 지시'라고 주장하며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인사 빼내기 공작'으로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개입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최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한 방안으로 ▲의원정수 현행 유지 및 지구당과 후원회 폐지 ▲전국구 전원 신인교체 ▲정치신인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경선틀 마련 ▲분구지역 양성평등 선거구제 추진 및 전국구 홀수번호 50% 여성 배정 ▲불법비리자 공천배제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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