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 후 15년간 축산업 피해액 9조8000억

▲ 23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FTA 정책에 반대시위를 벌였다.ⓒ뉴시스

전국의 축산 농민들이 자유무역협정의 국회비준을 반대하고,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3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문화마당에서 ‘FTA 근본대책 수립 촉구 및 영연방 FTA 국회비준 반대 전국 축산인 총 궐기대회’를 열고 “땜질식 처방과 기존예산 끼워 넣기 등 정부의 FTA 대책은 축산농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신 이들은 “한·미, 한·EU FTA 체결로 향후 15년간 축산업 피해액만 9조8000억 원, 영연방 FTA 체결시는 2조5000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FTA 협상때마다 실효성 있는 피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달 발표된 영연방 FTA 정부대책만 봐도 기존 정책의 재탕, 삼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정렬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정부의 FTA 무대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25만 축산 농민들의 간절한 뜻을 모아 정부에 전하고자 이번 궐기대회를 개최했다”며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현안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한 적이 없다. 10년 전 정책들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 마련과 더불어 FTA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실행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축산농가의 요구사항은 ▲무역이득 공유제 법제화 ▲정책자금 지원금리 인하(1% 이하) ▲FTA 관련 피해보전 직불제 현실화 ▲근본적인 축산업 안정화대책 마련 등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전국 축산농민 3만 여명이 집결했으며 궐기대회를 마친 후 수입 축산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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