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 총리 오 전의원 지지하나

민선시장으로 서울시를 관리했던 고 건 전 총리가 10일 차기 서울시장의 자격 요건과 관련, "문화 이전에 환경"이라며 "10년 후 서울의 그랜드 디자이너가 돼야 하며, 생활행정을 개선하면서 1천만 서울의 갈등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최악의 황사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문화만 가지고는 윤택한 삶을 살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96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냈을 당시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그런 인연으로 이날 발언이 고 전 총리의 발언은 5.31 지방선거와 관련,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비쳐질 수 있어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오 전 의원이 낸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책의 서평을 낸 데 대해 "오 전 의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 서평을 발표했다"고 서평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오 전 의원에 대해 "내가 국무총리를 할 때 의원을 했다"며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는 자리에 몇번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문화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고 전 총리의 발언은 서울시장 선거의 중심 개념을 문화로 잡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고 전 총리는 참여정부 1기 내각멤버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인연보다는 관연이 있다"고 다소 거리를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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