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자진사퇴 후 색깔 잃어간 두산?

두산 베어스가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송일수 전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두산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최소한 내년까지 두산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두산 프런트는 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사실 송 전 감독의 여론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3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도 있지만, 송 전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선수교체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송 전 감독 경질에 대해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그리고 구단에서 기대했던 일본야구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선수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등의 교체라는 수를 쓰기도 했지만, 성적이 안 좋긴 매한가지였다”고 밝혔다.

최근 4년 동안 두산은 사령탑만 4번이나 바꿨다. 2011년 6월 성적을 책임지고 자진사퇴한 김경문 감독에 이어 김광수 감독대행, 2012년과 2013년 김진욱 감독, 2014년 송일수 감독, 22일 취임식을 갖는 김태형 신임감독까지 4년간 5명이 사령탑에 올랐다.

김태형 신임감독은 올 시즌까지 3년간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로 활동했지만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맨이었다. 두산은 김태형 신임감독이 두산 야구의 색깔을 되찾아줄 최적자로 보고 있다.

김태형 신임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두산 베어스 본래의 색깔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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