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생 황칠나무

  숲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에너지를 받고 유용한 약초를 먹는다고 해서 몸과 마음의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다. 자연 속에서 노동의 기쁨과 사랑의 힘이 더해져야 한다. 화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화를 사랑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증상들은 대부분 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화를 사랑으로 변환시키는 것은 오직 용서뿐이며, 그 용서는 울창한 숲과 자연과 함께라면 더 쉽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숲속에서 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 명상하며 맨발로 걸어야 한다. 사랑도 돈도 명예도 짐이 되면 모두 벗어 버리고 너럭바위에 벌렁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자.

 

숲과 푸른 밭에서 일하는 것은 노동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음이온을 흡수하며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시간이라고 해야 생각한다. 땀 흘리고 흐르는 계곡물에 더위를 식힐 때 우리 몸속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축적된 독소와 오염물질들을 깨끗하게 하나하나 씻어나가고 병든 부분과 손상된 조직들을 완전히 회복시켜준다. 자연을 통해서 고치면 부작용이 없고 회복과정이 즐겁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증언해 주고 있지 않는가.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균형감이 있고 행복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건강서적과 학자들은 병은 오직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과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한다.

자연이 준 신선한 음식이 가장 건강에 이로운 이유일 것이다. 잘못된 식생활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듯이 올바른 식생활은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 또한, 면역성은 꾸준한 운동과 심리적인 안정상태에 있을 때 증가 된다고 하니 보이지 않는 우주 에너지가 우리의 건강상태 유지에 관여한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삶과는 다르게 농촌살이는 불편함 투성이지만,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과 동화되려고 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자연에는 수많은 은유들이 살아 있고 기쁨을 체득할 수 있다. 자연은 처음에는 겉모습만 보여주지만, 친해지고 나면 감춰진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이다. 작은 생명들과 초목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자기 분수 알기, 겸손, 예의 등과 같은 필요한 덕목들이 하나씩 새롭게 생각하며 챙기게 된다.

 

책을 읽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른 생생하게 체험하는 감동과 기쁨이 있고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된다. 땅을 파며, 무거운 등짐을 지며, 어린 나무 가지를 묶어주며 땀을 흘리는 그 시간에 좀 더 나은 삶은 무엇인지, 우리사회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나의 쓰임새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미래에 희망을 던져 줄 수 있는 오늘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결국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자기성찰의 시간이 될 수 있기에 인생의 한 기간 동안 이런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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