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새 국면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판도가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9일 오세훈 전의원은 그동안의 심사숙고를 끝내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출마 하기로 결정했다. 오 전의원의 경선출마선언으로 한나라당과 서울시장 선거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맹형규, 홍준표 후보간 2강구도로 전개돼온 한나라당 경선판도가 오 전의원의 막판 합류에 따라 3파전으로 재편되면서 한나라당내 경선은 물론 전체 서울시장 선거판도에도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소속 강금실 전법무장관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한나라당 맹.홍 후보가 일정한 격차를 두고 추격하는 `1강(强)2중(中)'의 초반 경쟁구도가 예측불허의 혼미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전 의원은 9일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한사람, 또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언제까지나 뒤로 물러설 수만은 없다는 책임감에서 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서기로 했다"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16대때 한나라당내 개혁작업을 주도해온 오 전의원은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에다 소장파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맹.홍 후보간의 선두권 경합에 오 전의원이 가세하는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맹.홍 후보측은 이날 오 전의원의 경선참여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의 흥행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표하고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장관에 맞설 `대항마'로 평가되는 오 전의원의 출마선언에 내심 선거판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당은 특히 17대 총선직전 정계를 은퇴한 오 전의원의 복귀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집중 견제에 나서는 한편 강 전 장관의 인물경쟁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대구를 방문중인 정동영 의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강금실 전장관이 얘기한 보랏빛 비전은 전국 16개 시도에 모두 해당된다"며 "퍼플 오션, 퍼플 카우라는 신경영기법을 통해 지역 분열주의로 대립된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의원의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로 인해 한국 정치구도에 '이미지'라는 새로운 정치개념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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