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없는데도 총 51억원 계약체결

▲ 한국마사회가 노동조합이 설립한 회사에 의도적으로 사업을 몰아주기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마사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마사회가 입찰점수를 조작하는 등 방법으로 노동조합이 설립한 회사에 의도적으로 사업을 몰아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20일 제주 경마공원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마사회는 각 지사별 위탁업체를 선정해 지정좌석실에 간식을 공급하는데, 노조가 설립한 회사인 다솔푸드가 지난해 3월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찮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공공기관 경영비리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다솔푸드는 생산실적이 전혀 없었음에도 2012년 1월 27일 마사회 새마을금고와 15억 상당의 납품계약을 한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허위자료를 제출했고 납품계약을 담당한 마사회 직원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특히 다솔푸드의 실제 평가점수는 1차 제안서도 통과하지 못할 낮은 점수였지만, 마사회 직원들이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한 결과 지금까지 전국 4개 지사로부터 총 51억1361만원의 실적을 올렸다는 게 안 의원의 지적이다.

안효대 의원은 “고액연봉과 엄청난 복리후생으로 ‘신의직장’이라 불리는 직원들이 마사회 내부 용역까지 독점하려 하고 있다”며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해당 직원들을 징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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