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다르지만 하나의 나무가 되어버린 연인의 사랑

“사랑하면 할수록 살고 싶어져. 욕심인거 아는데 자꾸만 살고 싶어져···” 두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간다는 뜻의 제목처럼 영화 ‘연리지’는 하나가 되어버린 연인의 생애 마지막 사랑이야기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여자 혜원(최지우)과 천하의 바람둥이지만 혜원으로 인해 순정남으로 변해가는 민수(조한선)의 사랑을 그린 영화 ‘연리지’. 그렇다고 통속적 멜로로 치부하기엔 영화 곳곳에 숨겨진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이 아깝다. 이 영화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혜원 역을 맡은 최지우 또한 "혜원 역할이 시한부 인생이라 눈물샘을 자극시키기도 하겠지만 엉뚱하고 발랄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존 역할에서 크게 변화된 역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게 잘 소화해낼 자신이 있었다"며 기존의 멜로와 다른 영화의 분위기를 어필하며 배역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 ‘지우히메’, 이젠 ‘연리지우’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지우인 만큼 한국보다 일본을 더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말도 나온다. 최지우는 이에 대해 "연리지의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누가 일본에서 좋아할 영화, 한국에서 좋아할 영화를 나눠서 작품 선택을 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잘되고 그 다음에 외국에서도 잘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두고 작품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그러면서 최지우는 당분간 일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사람은 언제나 나이에 따라 뭔가 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공부할 때와 일할 때, 결혼할 때 등. 하지만 아직 결혼할 때는 아닌 거 같아요. 아직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그는 또 바쁜 스케줄 때문에 중단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지난해 초 장기 휴학으로 인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제적된 최지우는 당분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전망이다. “당연히 학교에 가고 싶죠. 하지만 결혼과 마찬가지로 공부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내 연기인생을 생각하면 지금 내 나이는 현장에서 한창 뛰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최고의 눈물커플 최지우-조한선 최지우는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도 털어놓았다. 최지우는 지난해 말부터 5개월 동안 출연한 한일 합작드라마 ‘윤무곡’에서 데뷔 후 최초로 차가운 여자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언론 보도에서 악역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최지우는 냉정한 여성이라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여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 진짜 악역인 요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너무 큰 키가 걸리겠지만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데뷔 12년째인 최고의 한류스타 최지우, 별다른 공백 없이 순탄히 연기 생활을 해왔다며 운이 좋았다고 여기는 그가 이번에도 연하남 조한선과의 호흡으로 그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멜로 여왕인 최지우의 감성연기와 부드러운 남성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조한선의 처연한 눈물이 이 봄 향기로운 사랑을 전해주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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