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지수 꼴찌, 고객정보 판매 등 지적

▲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이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 참석, 일련의 사안들을 해명했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이 올해도 국정감사 증인대에 섰다. 도 사장은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 참석해 3년연속 동반성장지수 꼴찌, 고객정보 판매, 탈세의혹 등 각양각색 사안으로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먼저 ‘동반성장지수 최하위 등급 3년 연속 수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보통’을 받았다. 문제로 지적됐던 사안은 매년 똑같았다.

이 기간 홈플러스 동반성장지수 평가분석에 따르면 3년 연속 지적된 사안은 ‘판촉행사 진행시 납품업자와 공정한 협의 절차 운영 미흡’, ‘현금결제율 개선’, ‘대금지급기일 단축’ 등이었다. ‘납품업자 선정기준 및 절차’, ‘매장 내 위치 이동 등과 관련한 기준 및 절차’, ‘공정거래 사전예방 및 감시시스템 운용 미흡’ 등도 2012년에 이어 지난해 지적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은 “홈플러스가 올해로 동반성장지수 등급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며 “매년 반복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어 홈플러스 스스로 개선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도 사장은 “동반성장을 위한 여러 활동을 통해 점수상으로는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등급은 오르지 않은 것 같다”며 “평가를 잘 받지 못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 고객정보 판매…사은이벤트 홈페이지 지적 

고객정보 판매건도 도 사장을 당혹시킨 사안 중 하나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고객정보 불법유출 혐의로 검찰로부터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도 사장은 고객정보 거래에 개입한 혐의를 받아 이성한 전 회장과 함께 출국금지를 당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의원은 이와 관련 홈플러스가 2010년 10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벤츠, 다이아몬드 등 고가의 경품을 걸고 진행한 사은이벤트를 통해 수집한 고객정보를 보험사에 보내는 방식으로 100억9000여만원(건당 1980~2200원) 부당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취합해서 판매수익을 얻기위해 (사은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3자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홈플러스 입장이지만 보험영업에 데이터베이스로 쓰기 위해 개인정보를 취한 것은 개인정보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순옥 의원도 고객정보 판매건과 관련, 도 사장에게 날을 세웠다. 지적된 부분은 홈플러스가 홈페이지에 고객이 가입할 때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대한 동의를 하도록 설계한 점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를 51개사(보험사·카드사·은행·통신사 등)에 판매해왔다.

도 사장은 “고객이 클릭 수를 줄일 수 있도록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며 “오해가 있었다면 즉시 중단하겠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어 도 사장에게 고객정보 거래에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도 사장은 “결제 받을 위치도 아니고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최근에서야 상황을 보고 받아서 알고 있다”고 강력 부인했다.

◇ 로열티 인상에 세금회피 의혹까지

홈플러스가 영국 본사 테스코에 지불하는 로열티 규모도 문제로 거론됐다. 전 의원은 도 사장을 향해 “2012년 38억원이었던 로열티가 지난해 760억원이 됐다”며 “영업이익을 줄여 국내 세금을 고의로 적게 내는 등 탈세와 다르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로열티는 비용에 해당해 과세대상인 영업이익을 줄인다. 2003~2012년 로열티 비중이 동일하다 지난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의혹이 나온 것이다.

도 사장은 “15년간 홈플러스가 테스코에 배당금을 89억원 지불한 게 전부이고 로열티가 늘어난 부분은 국세청과 협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국내에도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 테스코가 국내 산업 발전이나 국세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8조9298억원으로 전년 8조8673억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4476억원에서 3383억원으로 감소, 1년새 급증한 로열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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