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무성 대권행보 부적절 처신” vs 與 “국감만큼 중요 일정”

▲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인 1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 소속 의원단 일행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데 대해 야당은 대권행보용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지나친 정치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사진 / 새누리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른 것과 관련해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하고 있고,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일축하고 있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대변인은 13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63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방문에 나섰다”며 “현역 의원만 십여 명이 따라나섰다. 국정감사 일정을 진행 중인데 집권여당의 대표가 국회를 팽개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한사코 반대하더니 이제는 국정감사를 아예 하지 않을 모양”이라며 “정부조직법이 그렇게 급하다더니, 협상대표인 조원진 안행위 간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국회의원 십여 명이 4일 동안이나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들은 왜 하필 이때 중국을 가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에 줄을 서느라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는 아예 뒷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63명의 대통령급 수행단을 구성해 요란하게 중국방문에 나선 김무성 대표가 시진핑 주석과 함께 찍은 대선용 사진 말고 무엇을 들고 돌아올지 주목하겠다”면서 김 대표의 이번 중국 방문이 대선용이라는 시선을 보냈다.

14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정감사라는 가장 엄중하고 분주한 시기에 김무성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그렇게 한가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중국방문이 대선용 중국방문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김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야당의 이 같은 김무성 대표 비판에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라며 맞받아쳤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정감사 중반 대책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방중에 대해 국감을 내팽개친 처사라며 정치공세에 가까운 비판을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새누리당의 국회 정상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등원을 거부했던 야당으로서 과연 이런 비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의아할 따름”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의 방중은 지난 9월 23일 중국공산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므로 그 당시 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정기국회 일정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며 “국감 일정이 부득이 방중시기와 겹치게 되었지만 국감에 차질 없도록 방중일정도 최소한으로 조정했고, 반부패척결 논의와 더불어 국익을 위해 중국과 협의하고 해결해야 할 양국 간 정치, 경제, 외교적 문제가 산적해 있는 이때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 대표의 방중은 국감만큼이나 중요하고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덧붙여 “야당은 집권당 대표의 공식외교활동에 더 이상 태클을 거는 궁색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정감사에 보다 충실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이번 한중 정당정책 대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6월 방중 당시 신설키로 합의한 전략대화 중 하나”라면서 “이번 대화를 개최함으로써 중국과의 4개 전략대화 체제가 완성됐다. 이 대화채널들이 강화된다면 중국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판에 대해 “부득이하게 국감일정과 겹쳤지만 국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소한의 일정으로 구성되었다”며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혁신노력과 맥을 함께하는 부패척결에 대해 논의하고, 한중관계에서 국익과 관련된 여러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방중을 연기하는 것 또한 국정을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가 국회를 팽개친 것이 아니라 그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한중관계를 강화하고 국익을 책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중을 무조건 힐난할 것이 아니라 이번 방중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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