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비서관 “한미FTA 졸속추진 盧대통령 한건주의”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청와대를 향해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인터넷 매체 등과 연쇄 인터뷰를 가지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졸속추진과 청와대 386인사들을 향한 직설적 비판까지 쏟아내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정 전 비서관은 6일 인터넷 언론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한미 FTA 추진에 대해 "한나라당이 한미 FTA를 내놓고 욕을 먹어야 맞는 건데 거꾸로 돼 버렸다"며 "한미 FTA가 되면 정동영 의장은 대통령이 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재경부와 통상교섭본부가 한미 FTA 추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거론한 뒤 "재경부가 삼성에 놀아나고 있다"는 독설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이 재경부안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다" ,"재경부 국장쯤 되면 삼성맨이 많다" ,"재경부는 주로 삼성 것만 갖고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경부 사람들은 자기 돈으로 술값 계산 안한다. 삼성 사람들이 하지"라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정 전비서관은 또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은 삼성생명을 건드려서 옷 벗은 것"이라며 "이 부위원장이 사실상 항복을 했는데도 온갖 로비가 들어오는데, 이정우 선생하고 저하고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정우 실장 이후로 청와대의 개혁파는 다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로비와 압력이 다 386들을 통해서 올라온다"며 "그 친구들은 정의감은 있지만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전문성도 없으며 자기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최근 인터넷 언론 '오마이 뉴스', CBS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도 "한미 FTA 협상 추진은 임기내에 뭔가 업적을 남겨보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때문에 시작된 전형적인 한건주의"라며 "정부 주장대로 10개월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정권이 날아가고, 그 안에 마무리하면 한국경제가 날아갈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청와대는 현재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대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니냐. 표현이 다소 과한 것 같다"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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