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과욕에 영화사 파산지경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이 배우들의 지나친 특혜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익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스타 배우들의 콧대는 낮아질 줄 모르기 때문이다. 풀타임 비서 2명, 하녀 3명, 전용요리사, 컨버터블 자동차, 주말용 무장경호원, 디럭스 캐러밴과 리무진, 전용비행기, 출연료 650만 파운드(110억여 원)… 샤론 스톤이 ‘원초적 본능 2’를 촬영할 때 영화사측에 요구한 5쪽 명세서의 일부다. 짐 캐리가 애완동물 이구아나의 음식을 만들어줄 특별 요리사를 요청한 것까지는 익살로 해석할 수 있지만, 데미 무어는 끊임없이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바람에 ‘김미무어’(Gimme Mo(o)re:더 주세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데몰리션 맨’ 홍보할 때 자기 방의 벽 색깔을 눈에 편한 복숭아 색으로 다시 칠해줄 때까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이같은 행태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금발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다른 금발 여배우들은 모두 염색을 하게 만들었고, 존 트래볼타는 1996년 ‘더블’이라는 영화 출연 때 감독 교체권과 함께 2억 원짜리 전용캐러밴을 파리까지 실어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래볼타의 캐러밴이 대서양을 다 건너기도 전에 영화사는 파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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