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짐지고 감옥가겠다"...검찰 자진 출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저 이회창을 밝고 지나서라도 부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은 기업으로부터 500억원 가량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아 썼다"며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은 대선후보였던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전적으로 저의 책임으로, 제가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어떤 추가적인 불법자금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 또한 모두 저의 책임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이 끝나는 즉시 검찰에 자진 출두해 이러한 사실을 진술하고 국법이 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회견 후 서초동 검찰청사에 자진출두 했다. 이 전 총재가 이날 검찰에 자진출두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4당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사용한 불법선거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를 할 용의가 있다는 폭탄선언을 함에 따라 '대선자금'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의 발효와 별개로 노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자금에 관해 특검을 통해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힘으로써 검찰과 특검의 대선자금 수사결과가 총선정국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