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기는 지난 3월 8일 규명되지 않은 원인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북부 항로로부터 벗어난 뒤 홀연히 사라졌다. 그후 이 비행기는 호주 서부 해안 1,800km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비행기와 239명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호주 정부는 MH370기의 추락설을 기정사실화했다. 호주 관계자는 지난달에 MH370기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 해역을 대상으로 9월 말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와 지속적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주장을 펼치는 인물의 경력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 기사 작위를 받은 에미리츠항공 사장이자 CEO인 팀 클라크 씨가 그 주인공이다. 에미리츠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큰 항공사 중의 하나다.

팀 사장은 객관적인 보도로 유명한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호주교통안전국(ATSB)의 잠정적 결론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 ATSB는 MH370기가 남쪽 인도양을 지나서 연료가 떨어져 239명의 승객과 함께 대양 속으로 추락하기 전까지 다섯 시간 동안 자동조종장치에 의해 비행했다는 결론을 맺었다.

그러나 팀 사장은 자동조정장치 비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MH370는 아마도 끝까지 통제를 받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호주에서 발표한 추락 가능 지역의 진실성에도 의심을 제기했다.

대신에 팀 사장은 MH370기에 실렸던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물(a mysterious cargo)이 실종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주장했다고 호주뉴스닷컴이 10일 전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의 정확한 재발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공식 발표에서 팀 사장이 말한 ‘신비한 화물’에 대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팀 사장은 MH370기 크기의 비행기가 추락된 후에 “좌석 쿠션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팀 사장은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사고 원인)을 감추려 해도 나를 성가시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질문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몇몇 조사관들은 그 비행기의 추적시스템이 고의로 광범위한 항공 지식을 갖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망가져 레이다망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말해왔었다.

따라서 MH370기는 이제까지 공식 발표대로 추정 해역에 추락한 것이 아니라 최첨단 항공 통제 기술의 힘에 의해 레이다망에서 그 위치 표시가 지워진 후에 어딘가로 이끌려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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