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1억원이 한나라당의 수 백억원보다 더 크다"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13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언론을 통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전 실장은 "`한나라당은 100억원대고 나는 1억원이니까'라고 자위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내가 받은 1억원이 한나라당의 수 백억원보다 더 크다고 느끼고 앞으로 자성하겠고, 더욱 자숙하면서 몸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타 매체를 통해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과의 알력 관측 등 권력내부 갈등설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희정이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에서 1억원 받은 것을 시인한 것 이상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다만 검찰이 상당히 많은 것을 여러 가지로 체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억원 사용처에 대해 그는 "최종적인 사용처는 내가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하고 "정치와 돈 간의 악순환 구조가 이번엔 고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전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심경을 묻자 "여러 가지로 누가돼 참으로 죄송하다"며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조선 태종이 되겠다고 하셨던 마음으로 국정을 끝까지 운영하시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며 "거기에 나도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내 잘못 때문에 정말 열심히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하는 386들이 도매값으로 넘어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80년대를 함께 부딪히며 살아온 386들은 이제 30대,40대 나이로 우리 사회의 중추를 구성하고 있는데 나로 인해 혹시 욕을 먹지 않을까 미안한 마음뿐이고, 80년대 가졌던 순수한 애국심과 열정을 갖고 앞으로 나가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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