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면적당 사용 해슬리나인브릿지 1위…별도 규제 기준 없어

▲ 전국 골프장 단위면적당 농약사용량 순위 ⓒ양창영 의원실

전국 골프장들이 농약을 사용하는 양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농약사용량에 대한 별도의 규제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창영 의원(새누리당)은 7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골프장 농약 사용량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 골프장 잔디에 살포한 농약은 총 867.4㎏에 달했고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5㎏을 초과했다.

연도별 총 사용량은 2011년은 281.6㎏, 2012년은 280.8㎏, 2013년은 305㎏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단위면적(㏊)당 사용량 역시 2011년 5.5㎏에서 2013년 5.8㎏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인천의 골프장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고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울산에서 가장 많았다. 형태별로는 회원제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중 골프장, 군부대 골프장 순이었다. 하지만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대중 골프장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농약을 사용한 골프장은 인천의 Sky골프장이었고 그 뒤를 경기 88골프장, 경남의 가야 골프장이 이었다. 단위면적당 사용량 순위는 경기 해슬리나인브릿지(26.4㎏/㏊)가 1위였고 이어 충남 파나시아 골프장(23.2㎏/㏊), 대전 금실대덕밸리CC(19.7㎏/㏊), 경북 구미컨트리클럽(18.4㎏/㏊) 순이었다.

특히 제초제(벤설라이드), 살충제(사이할로트린 등)로 쓰여 잔디 사용이 금지된 농약의 사용으로 적발된 골프장은 2011년 1곳에서 2013년엔 5곳으로 5배나 증가했지만 현재 규정으로는 맹독·고독성 농약의 사용에 2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정도의 제재만 이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의원은 “올해 12월부터 그린벨트 내 건물이 골프장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짐에 따라 골프장 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부는 농약사용량 절감, 안전사용기준 준수, 미생물 농약 사용 확대 등 골프장 환경 관리 강화 방안에 대한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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