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의 열기를 정규리그에도 이어가겠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들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국프로야구가 기다리던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각 구단들은 WBC에서의 멋진 경기를 정규리그에서도 보여주겠다며 각 구단들이 필승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 해로 출범 2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8일 대구구장에서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 롯데, 잠실구장에서는 두산과 LG, 문학구장에서는 SK와 현대가 만나고, 대전구장에서는 한화와 KIA가 나란히 개막전을 갖고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된다. 팀 당 126경기, 총 504경기가 펼쳐지는 올 프로야구는 3연전을 기본으로 편성됐으며 저변 확대를 위해 7월18일부터 20일까지는 제주도에서 삼성과 두산이 3연전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은 7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흥행돌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2006 한국프로야구의 달라지는 점과 전문가의 예상을 알아보기로 했다. 지난 해 초보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내세워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구대성과 FA 김민재를 영입하는 등 마운드와 내야진에 내실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을 받으며 삼성과 2강을 형성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겨울 사령탑을 교체한 롯데와 KIA도 한층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4강 진입을 노리고 있고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한 LG와 2000년대 신흥강호의 전통을 이어온 현대와 두산,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상목표로 세워 쉽사리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상태다. WBC 흥행 열기로 관중 동원에서도 1996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명 돌파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각 구단들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종은 경기장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기본에 입각해 겨울동안 구장들은 새 단장을 마치고 2006 프로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광주구장은 '그린몬스터'를 설치하는 등 외야까지 거리를 늘리는 펜스 공사를 단행해 '홈런공장'이라는 불명예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했다. 잠실구장도 4억5천만원을 들여 내외야 펜스를 교체하고 편의 시설을 늘리는 등 새 단장을 했다. 구기종목이면서 ‘기록의 경기’라 불리는 프로야구에서 올해 전인미답의 기록들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193승을 거둔 현역 최다승 투수인 한화 송진우는 올시즌 7승만 보태면 프로야구 최초로 2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며 탈삼진 부분도 현재 1천847개로 2천 탈삼진에 도전한다. 타자 부문에서는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쳐도 3할이라는 삼성의 양준혁은 지난 해 장종훈이 은퇴하면서 각종 신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179안타만 추가하면 최초로 2천안타를 돌파하게 되고 타점, 득점 등 타자 기록 신기록에 도전한다. ◆2006 프로야구 무엇이 달라졌나 먼저 야구의 꽃 ‘가을잔치’가 달라졌다. 지난해 5전3선승제로 치러졌던 준플레이오프가 다시 3전2선승제로 환원됐다. 포스트시즌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오히려 떨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함에 따른 조치다. 플레이오프 역시 1,2,5차전을 2위팀 홈구장에서 벌이고, 3,4차전은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여는 방식을 채택했다. 관중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26명을 등록해 24명이 출전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26명 전원이 출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또한 올스타에 뽑히고도 출전을 거부한다거나 몸을 사리는 행태를 막기 위한 엄격한 제재도 시행된다. 올해부터는 올스타에 선발되고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부상 유무를 막론하고 후반기 5경기를 출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경기 시간은 주중과 토요일은 오후 6시30분,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하되 혹서기인 7,8월의 경우 주중과 토요일은 저녁 7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5시에 열기로 했다. 2군 경기의 경우 경찰청 야구단 창단으로 342경기에서 384경기로 경기수가 늘었다. 또 다른 변화는 올 시즌부터 도핑검사가 실시된다. 지난 WBC에서 두산의 박명환 선수가 도핑심사에 걸리면서 올해부터 약물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제재는 아직 관련 조항이 마련되지 않아 내년부터 적용된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규약을 개정해 1999년1월1일 이후 해외 진출 선수가 국가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했을 경우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2년의 경과 기간 없이 2차 지명을 통해 바로 국내 무대로 복귀해 뛸 수 있도록 했다. ◆8개 구단 감독들, 목표는 우승 팀 당 126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에서 가을에 웃을 수 있는 팀은 단 하나다. 그러나 프로야구 8개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은 우승을 다짐했다. 지난 4일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2006 프로야구 미디어 데이에서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과 감독들이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이날 “지난해 삼성을 처음 맡으면서 운이 좋아 우승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올해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진정한 챔피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도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고 말한 뒤 “올해 초반 김동주나 홍성흔이 완전하지 않지만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인식 한확 감독은 “시범 경기 꼴찌를 했는데 정신 차리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강병철 롯데, 이순철 LG, 김재박 현대, 서정환 기아 감독 등도 ‘가을에 꼭 야구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와 신인상을 받은 삼성의 오승환 선수는 “올해도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며 개인성적보다 팀 우승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출범 25년째를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8일 그 화려한 팡파레를 시작한다. 지난 10간 관중이 극감하면서 침체기를 보이다 작년에 다시 야구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 더욱이 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파란 돌풍을 일으킨 대표팀의 선전으로 그 어느때보다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구단들은 96년 이후 다시 400만 관중 동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BC의 보여준 선전으로 관심이 증폭되는 2006 한국 프로야구가 선수와 구단들의 멎진 폐어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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