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작산의 꾸지뽕밭

산야초를 많이 먹어야 한다

식물들이 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화학성분 때문이다. 식물들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곤충이나 동물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강력한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식물과 달리 동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화학물질을 직접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를 섭취하기 위해 전적으로 식물에 의존한다. 초식동물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동물의 건강은 식물의 화학작용에 달려 있다. 식물은 자신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그리고 상처를 치료하고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또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대비하고, 자신을 뜯어먹으려는 새와 곤충을 막아내기 위해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화학물질을 생산해낸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학물질은 약 십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들은 보통 독성이 있거나 약물이 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물들의 약리작용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의약품이 되고, 한의학의 근간이 된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서 식물을 먹고 식물은 종의 보존을 위하여 화학물질 생산하며 진화하고 균형감각을 이루면서 상호 조화를 이루며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인 각종 암과 심장질환 등은 면역력이 약해지고 잘못된 먹을거리에 원인이 있다. 야생동물은 야생 그대로의 음식들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고 조절과 치유를 하는 반면, 인간은 정제된 곡식과 가공식품들을 지나치게 먹어 스스로 건강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불어 인간이 길러 온 가축이나 애완동물도 야생에서 생활할 당시의 강인한 유전자들을 잃고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집돼지는 멧돼지의 상대가 될 수 없고, 황소는 버펄로를 이길 수 없다. 그 차이는 먹을거리에 있다. 집돼지는 사료나 음식 찌꺼기나 사료를 먹지만, 멧돼지는 육식도 하지만 나뭇잎이나 풀을 뜯어먹고 살기 때문에 강인한 유전자가 유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질병을 이겨내려면 산야초를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약성이 밝혀진 산야초들은 수 없이 많다. 예를 들면, 꽃다지의 경우 심장질환으로 호흡곤란을 앓고 있는 사람이 무심결로 나물로 먹다가 병이 저절로 낫는 바람에 최근 약초 그룹에 포함되었다.

쑥은 활성산소의 대표 격인 다이옥신이 난무하고 있는 지금의 환경에서 그야말로 훌륭한 약초이다. 쑥은 일상적인 음식 재료는 물론 여성들의 목욕용품과 화장품, 염료로도 쓰인다. 찜질방 사우나시의 방향제, 모기를 못 오게 막아주는 모깃불, 벌레 퇴치용 원료 등으로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민들레 또한 대표적인 약초이다. 각종 염증 및 천식, 신경통을 완화시키고 지혈작용과 지방간을 다스리는데 뛰어나다. 특히 위궤양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 항암효과와 성인병 치료에도 뛰어나 쌈으로 먹거나 민들레 전초를 말려 물을 우려낸 다음 차로 음용한다.

지혈제로서 탁월한 차전초인 질경이가 최근에는 다이어트 건강보조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질경이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소작용을 해주며, 섬유질이 많이 들어서 분변 량을 늘려주고 숙변을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돌나물, 싸리 달맞이꽃, 엉겅퀴, 쇠무릎, 원추리, 닭의장풀 등 거의 모든 잡초들이 이뇨작용을 돕고 각종 염증을 예방하며, 지혈, 항암제 등의 공통된 약성을 지니고 있다. 약초로서 약성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음식으로 취할 수 있을 만큼 영양도 좋다.

그러나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단 말처럼 무조건 건강보조식품이나 몸에 좋다고 해서 너도나도 이것저것 무분별하게 과용하는 옳지 않다. 제철에 나는 산나물과 약초는 음식재료로 사용하고, 효소나 담금 주를 해서 장복을 하는 등 특성에 따라 효과적으로 먹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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