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 게임이 개최됐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 게임을 위해서 피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컨디션과 실력을 최고조로 만들어야 되는 만큼 개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앞서 인천 아시안 게임을 개최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시의 재정 부족, 인천 시장의 교체, 인력 부족, 경기장 공사 등 많은 문제점이 대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경비를 최소화하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목표로 잡고 결국 개최에 성공했다. 과연 진정한 성공일까?

지난 22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지난 20일 인천 남구의 한 교회 신자 10여명이 남동구 구월동 선수촌 ‘웰컴센터’ 앞에서 러시아어로 적힌 선교용 팸플릿을 선수들에게 나눠준 사건이 발생했다.

팸플릿에는 성경 일부와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해당 팸플릿은 힌두교와 이슬람권 국가 선수들에게도 구분 없이 배포됐다. 이에 선수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또 선수단 도시락에서는 식중독 균이 발견됐다. 조직위는 모든 도시락을 폐기처분했지만 영양공급을 해주어야할 선수들에게는 빵과 대신, 초코바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아시안 게임을 위해 뽑은 일부 운영요원들은 경기장 휴게소에서 심심함을 못 이겨 도박판을 벌였다. 자신의 역할을 잊은 채 선수들에게 싸인을 요청해 경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먹칠한 일들은 정말로 많다.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국제적 망신’을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이름만 국제 대회지 대회 운영에서는 안방 경기, 운동회 수준이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45개국 약 45억 명이 모이는 ‘아시안 게임’을 책임지는 개최국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앞으로 4년도 채 남지 않았다. 특히 아시안게임보다 더 큰 규모의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행사인만큼 인천 아시안게임과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면 큰일이다.

남은 기간 동안 조직위와 국민들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국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재방문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국제대회도 다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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