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의 원래 주인, 시공사인 것으로 추정

▲ 경찰은 돈봉투의 원래 주인이 시공사인 것으로 추정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뉴시스

경북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에 건넨 돈의 일부가 송전탑 건설 시공업체들에서 나온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한국전력의 추석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청도 송전탑 시공사인 D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최근 한전 이모 대구경북건설지사가 뿌린 1100만원도 시공사가 나중에 보전해주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전 이모 지사에 진술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건넨 돈봉투의 원래 주인이 시공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이모 전 지사장은 이와 관련된 돈이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11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은 이 전 지사장의 통장에서, 600만원은 이 전 지사장 부인의 통장에서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모 전 지사장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돈의 출처 등을 수사해왔다.

경찰청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법인계좌나 자금집행 관련문서 등을 확보, 이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에게 건넨 돈의 출처와 성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 9일 경북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을 반대하는 할머니 6명에게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간부 1명이 반대 주민의 집을 찾아 돈봉투를 전달해 청도경찰서장이 경질됐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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