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수첩’으로 국정운영 대신할 수 없다” 송광용 사퇴 파동 비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간만에 목소리를 냈다. 안 전 대표는 23일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인가.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지도부에서 물러난 뒤 당 안팎의 내홍 사퇴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안 전 대표가 간만에 목소리를 냈다.

안 전 대표는 23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파동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송 수석 사퇴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에서 “송 수석 사퇴는 박근혜 정부의 고질병인 ‘수첩 인사’에 따른 인사 참사”라며 “사퇴 이유조차 밝히지 않는 청와대와 박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또다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돌연 사퇴한 송 전 수석은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 전 수석은 청와대 수석 내정 발표 전 이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 사전 검증 시스템에 대한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까지 받은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 그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냐고 물었다.

안 전 대표는 “인사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돕는 수석비서관의 인사는 원칙과 기준이 분명해야 하고 투명하게 소통이 되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인사 실패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인사시스템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참고로 참여정부의 인사시스템을 한번 되짚어 보기를 권한다”며 “그 당시 인사는 인재 추천과 검증 기능을 분리했다. 인사수석실에서 추천 업무를, 그리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업무를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수첩’으로 국정운영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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