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미국의 작품… 이중 잣대가 테러리즘 키워’ 맹비난

▲ 이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장관. 출처=이란정부 공식사이트

한 정통한 소식통이 미국과 이란이 이슬람국가(IS) 문제에 관해 논의했었다는 주장 및 AP통신 등 서방 주요 언론들의 관련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주요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독일)과의 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핵 문제만 다루고 있다. 그밖의 어떤 의제도 다루지 않는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22일(현지시각) 밝혔다고 파스(FARS) 통신이 전했다.

그는 양국 간 관리급 회담과는 별도로 미국 쪽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관점을 피력했으나 이란 협상 팀은 거기에 대한 논의를 피했다고 말했다.

앞서 AP통신과 여러 서방 언론은 존 케리 국무장관은 21일 한 호텔에서 한 시간 이상 이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장관을 만나 핵 협상 진행에 관해 논의하고 “아울러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관해 얘기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보도했다.

이 관리는 케리 장관은 그 자리에서 현재 이라크·시리아 일대를 장악한 이슬람국가와 싸우기 위한 연합군 편성 중이니 이란이 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이란군 참모부장은 “내가 알고 있는 한, 지금 핵 문제를 협상하고 있는 이란 대표는 단지 특정한 틀 안에서 핵 의제만 논의할 자격이 있다. 미국인들이 이슬람국가에 대해 한 마디 했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주장 속에) 분명치 않은 것이 이란 대표의 답변이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미국인들은 이란이슬람공화국을 통해서 반IS 토벌 작전에 대한 정당성을 얻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이란 아랍어 매체 알 아람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테러리즘과 싸우는 데 대한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보는데 미국은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테러리즘을 조장하고 있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이란의 상급 지휘관은 IS가 생기게 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라크 위기에 관해 미국과 이란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란 참모부장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그러한 협력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란은 이슬람국가를 반대하지만 미국은 이슬람국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란 외무부 마르지 아프캄 대변인도 이른바 국제연합군의 목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여러 나라의 테러리즘에 대한 작전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프캄 대변인은 “이른바 이슬람국가와 싸운다는 국제연합군은 웨일스 나토 회담의 결과 탄생했고 지금 구체화되고 있긴 하지만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어 테러리즘의 근본원인을 진지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결의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합군에 속한 몇몇 나라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재정적‧군사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또 다른 몇몇 나라들은 이라크‧시리아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정치적 변화를 기대하면서 국제적 의무를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극단주의 문제를 다룰 때 이러한 나라들에 의해 채택된 이중 기준이 전세계의 테러리즘 확산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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