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종소리가 들려…민주주의 위해 희생 감수할 것”

▲ 홍콩의 중학생과 대학생 수천 명이 중국의 홍콩 행정장관직의 비민주적 선출 방식에 반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22일(현지시각)부터 1주일간 동맹 휴업 투쟁에 돌입했다. 출처=BBC 화면 캡처

수천 명의 홍콩 대학생들과 중학생들이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며 22일(현지시각)부터 1주간 동맹 휴업 투쟁에 돌입했다.

2017년 선거에서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을 직접 선출하기로 했으나 이달 초 중국 정부는 자체에서 선정한 몇 명의 후보에게만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업 거부 투쟁을 조직한 ‘대학생연합’ 소속 한 학생은 “(중국) 공산당은 우리가 가진 이상과 신념을 고수하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 학생들을 두려워해왔다”며 이 학생은 이어 정부와 홍콩 재벌들은 선거를 조작해 영국이 했던 것처럼 홍콩을 식민통치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연합의 알렉스 차우 사무총장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기꺼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돼 있다며, 동맹 휴업 투쟁은 “사회을 일깨우고 사람들로 하여금 종말의 조종 소리가 울리고 있음을 알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노란 리본과 하얀 티셔츠를 입고 중문대 캠퍼스에 모였던 학생들은 23일 정부 청사 근처의 타마르 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수십 명의 학자들과 학생 지도자들을 비롯한 시민계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국 관영 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이런 데모가 활동가, 대중이나 중국 본토와의 관계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홍콩을 위해 좋은 일을 성취하지 못할 거라고 혹평했다.

가톨릭 교회는 학교 당국에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영국 국교회는 시위에 합류한 학생들은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학생들이 시위 현장에 집결하고 있는 동안 홍콩의 재계 대표들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에 가 있었다. 시 주석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민주 발전, 번영과 안정을 흔들림 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이리쉬타임스’ 등 여러 외신이 2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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