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원한 사우디, IS와 싸우겠다는 것도 모순’

▲ 미국 척 헤이글 국방부장관. 출처=미국국방부 홈피

시리아는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하려는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을 비판하며 테러리즘에 대결하려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지하드 알 라함 국회의장은 21일(현지시각) 인민의회 회기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마련한 IS 문제 해결의 틀을 넘어선 미국과 서방의 연합 전선 구축은 테러리즘과 대결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2일 SANA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그는 이어 국제연합군에 합류한 나라들은 시리아 내 무장 단체를 무장시키거나 자금을 대주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페르시아만(灣)의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공연하게 시리아 내 무장 반군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면서도 최근에는 IS와 싸우는 국제적 노력에도 합류했다고 꼬집었다.

알 라함 의장은 이어 시리아 영토를 점령한 IS 진지 공습에 공동 협력하자는 ‘다마스쿠스 제안’을 거부한 초강대국들을 비난했며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면 테러리즘에 당하고 있는 당사국과 협력 없이 (테러리즘과) 싸우겠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테러리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장기간 계획에 따라 시리아 정부와 그 군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요 강대국들은 IS 및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데 놀라 이들이 중동뿐 아니라 서방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며 국제 사회의 결집을 요구해왔다.

지난 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군이 이라크에서 수행한 작전과 유사한 시리아 공습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를 배제한 공습은 ‘주권 침해’라며 반발해왔다.

17일 미국 하원은 ‘온건한’ 시리아 반군에 대한 훈련과 무장에 대한 오바마의 계획안을 투표에 부쳐 가결시켰다.

시리아는 이에 대해 시리아를 배제한 채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킨다는 구상을 비판하며 시리아 안에는 ‘온건한’ 반군 단체란 없다고 주장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미하원군사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40개국 이상이 참여의 뜻을 밝혔으며 30개국 이상이 언제든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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