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강한 불만 드러내며 항의해

▲ 인천 아시안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힌두교, 이슬람권 선수들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인천의 한 교회가 선교활동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인천의 한 교회가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이슬람·힌두교권 국가 선수에게 선교활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인천 남구의 한 교회 신자 10여명이 남동구 구월동 선수촌 ‘웰컴센터’ 앞에서 러시아어로 적힌 선교용 팸플릿을 선수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힌두교권인 이란과 이슬람권인 동남아시아 선수들에게도 나눠준 팸플릿 내부에는 성경 일부 내용과 함께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팸플릿을 받은 일부 선수들은 웰컴센터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 교회 신자들은 서구 주경기장과 연수구 선학경기장 인근에서도 선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권 국가를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선수들이 선교활동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항의했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불쾌하고 화가 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 소속 선수를 상대로 한 선교활동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컴센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은 선교활동을 종교적인 분쟁이 외교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선교활동에 대해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선교활동을 벌인 해당 교회 관계자는 “교회를 알리는 차원의 선교였다. 종교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교활동은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팸플릿을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된다”고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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