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전동차 기관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기관사는 재직 중에 수차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근무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우울증과 수면장애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왔으며 약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기관사는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12.9%)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16.5%)가 남자(9.1%)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1.8배 높았으며, 연령대는 70세 이상(17.9%)이 가장 높게 나왔다. 도시지역 거주자(12.3%)에 비해 농촌지역 거주자(16.5%)가 높았고, 가구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상을 경험한 사람 중 지난 1년간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사람은 10명 중 1명(9.7%)에 불과하였으며, 여자(11.3%)보다 남자(6.8%)가 낮았고, 19~64세(10.8%)에 비해 65세 이상(5.0%)은 절반 수준이었다.

우울증은 대체로 혼자 끙끙 앓다가 더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하면 술이나 담배 등에 의지하게 되고 고립된 생활을 하다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진다.

육체가 아프면 우리는 치료를 받기 위해 해당 병원을 간다. 하지만 정신이 아프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대부분은 정신과를 찾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정작 정신병원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진작에 갈걸 그랬다”며 우울증 치료에 특히 효과를 보았다고 말한다.

‘처음 한번이 힘들지 그 다음은 쉽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신과 치료도 그렇다. 정신과 전문의는 주변에서 알아줄 리 없는 우울증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 등을 환자 개개인에 맞춰서 처방해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정신과를 더 이상 ‘위험한 곳’, ‘무서운 곳’, ‘이상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우리들만의 편견을 버리고 우울증을 극복해보자.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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