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캐머런 총리, ‘순수한 악’에 대한 대가 치르게 할 것

▲ IS가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데이비드 헤인즈씨. ⓒ 알자지라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현지시각) 시리아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를 ‘순수한 악’이라고 비난했다.

만일 이 동영상 내용이 IS의 주장과 일치한다면 미국인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세 번째 참수 동영상이 된다. 실제로 참수가 이뤄진 장소와 처형 방식은 이전 두 개의 영상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속의 헤인즈씨는 스코틀랜드 퍼스 출신이며 두 아들의 아버지로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중 지난해에 납치됐다.

영상 속 복면을 쓴 남자는 헤인즈가 죽는 이유는 캐머런 총리가 지난주 초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페시메가 전사들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복면 쓴 IS 전사는 “이 영국인은 우리와 맞서 싸우는 페시메가를 무장시키겠다는 네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캐머런”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면 전사는 영상 끝부분에서 영국이 계속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세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면 또 다른 영국인 인질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헤인즈의 가족들이 이슬람국가를 향해 헤인즈씨의 석방을 요청하고 하루 뒤에 나왔다고 알자지라가 14일 전했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것은 무고한 구호 활동가를 죽인 경멸할 만한 끔찍한 살인이다. 이것은 순수한 악의 행위다”며 “제 마음은 시련 내내 비상한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데이비드 헤인즈 가족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 명의 살인자를 잡기 위해 우리가 가진 힘 안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그 기간이 얼마가 되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야만적 살인’이라고 비난하며 “슬픔과 결의 속에서 우리의 우방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헤인즈의 형 마이크 헤인즈씨는 “데이비드는 인도주의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열성적이었다”며 “가족 모두가 그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어 앞으로 너무나 그리울 것이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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