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기간 끝난 확인 않고 이벤트 메일 발송 '물의'

▲ 외환카드가 지난 4일 저녁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 예스 포인트로 교보문고, 한화아쿠라플라넷 여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하이마트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고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전자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포인트 차감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결제가 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전수영 기자>
신용카드 사업부문 분리 후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진행 중인 외환카드가 소비자들이 적립한 포인트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4일 밤 자사 고객들에게 ‘통합 Yes포인트 안내’라는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은 고객들이 보유한 포인트와 사용할 수 있는 제휴사를 안내하는 메일이었다.

이 메일에 첨부된 파일에 본인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를 넣으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첨부파일에는 교보문고(교보핫트랙스), 한화아쿠라플라넷 여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하이마트쇼핑몰 등을 외환카드 예스 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에 표시된 기업들의 온라인 홈페이지는 예스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문고의 경우에는 전국 교보문고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한 후 자신이 보유한 포인트로 결제할 때만 포인트가 차감된다.

한화아쿠리플라넷 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버젓이 온라인 홈페이지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포인트로 결제가 불가능하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하이마트도 온라인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이번 제휴 이벤트는 지난 8월 말로 끝났다. 당연히 매장을 방문해 외환카드 포인트로 제품구매는 불가하다.

외환카드는 행사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버젓이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고 알린 것이다. 소비자 우롱이라는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예스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고 표시한 부분이다.

명절을 이용해 장보기와 선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더욱 인기가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시사포커스>가 직접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해당 광고를 클릭해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예스 포인트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은 공지되지 않았다.

온라인상으로는 전자상품권만 구매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외환카드 고객으로서는 종이상품권과 같은 효력을 발생하는 전자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으로 자칫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예스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전자상품권을 구매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결제가 끝날 때까지 포인트로 결제를 체크하는 부분이 없다. 중간에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결제가 된다.

종이상품권 또는 전자상품권은 유가증권이기 때문에 카드 취소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자거래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은 포인트를 고객들은 원하지 않는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등을 사용하게 되고 만다.

이에 대해 외환카드 해당 업무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제휴한 곳을 모두 노출해야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모두 표시를 못했다. 하지만 공지사항에 이미 공지를 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해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전자상품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사과하기보다는 공지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 외환카드가 2일 고객에게 발송한 포인트 안내 메일의 첨부파일. 첨부파일을 열어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를 입력했지만 계속해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외환카드 전산에 오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전수영 기자>

한편, 외환카드는 이번 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전날인 2일에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첨부파일은 내용을 확인해 볼 수가 없었다.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를 입력해야 했지만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도 ‘패스워드가 올바르지 않습니다’란 메시지창만 뜰 뿐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전산오류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또한 2일 발송한 메일의 첨부파일을 외환카드에 확인해 본 결과 3일 저녁에 보낸 파일과 같은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2일에 발송했던 메일도 제휴 이벤트 기간이 끝난 하이마트몰 광고가 그대로 담겨 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외환카드가 분사와 함께 하나SK카드와의 합병으로 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마저 흔들린다면 그나마 보유하고 있던 시장점유율마저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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