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 공정당국으로부터 시스템반도체 칩 담합 혐의로 3510만 유로(약 47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반독점 규제당국인 집행위원회(EC)는 이날 한국의 삼성전자,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에 총 1억3800만 유로(약 1846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는 “3개 업체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2년 동안 서로 접촉해 유로존에서 휴대폰, 은행카드 등에 들어가는 스마트카드 칩 가격을 담합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독일 인피니온에 가장 많은 8280만 유로(약 1108억 원)를 부과했으며, 삼성에 3510만 유로, 네덜란드 필립스에 2010만 유로(약 26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일본 기업 르네사스일레트로닉스는 담합에 동참했지만 담합 사실을 자진 신고해 5100만 유로(약 682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면제받았다. 삼성전자는 EU 조사에 협조해 과징금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야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스마트카드 칩은 스마트폰, 신용카드, 여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기업들이 담합해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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